검색어 조작 의혹 때마다 강한 부정과 반박을 해오던 네이버가 공정위로 부터 과징금을 물게 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쟁업체의 사업활동 방해 등의 혐의로 네이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65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발표에서 네이버가 검색을 통한 쇼핑·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하며 상품 우선 노출 방식(알고리즘)을 자사의 ‘네이버쇼핑’ 등에 유리하게 임의로 조정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온라인플랫폼 업체들이 공정성을 강조하며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던 검색서비스 우선 노출 방식을 사실상 ‘조작’하다가 적발된 첫 사례다.

공정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12년 자사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검색 결과로 도출되는 첫 페이지의 상품 40개중 20%를 자사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들로 채워 넣었다.

또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오픈마켓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이고, G마켓·옥션 등 경쟁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노출을 줄였으며 이 시기 4.97%였던 네이버 오픈마켓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기준 21.08%까지 상승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분야에서도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네이버TV'가 공급하는 동영상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노출 빈도를 높였고, 공정위는 이 행위에 대해서도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원을 부과했다.

이번 고발은 네이버 검색어가 다양한 이슈로 조작 논란이 불었을 때마다 반박해오던 네이버로서는 큰 고녹이 될 예정이다. 네티즌들과 사용자들은 네이버에게 신뢰를 잃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부당하게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를 제재한 첫 사례"라며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 tactic04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