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한미군 측에 한국군 병사인 카투사 등 한국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평택·오산·군산기지에서 의료진 등 필수 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카투사는 국방부의 요청으로 일단 제외됐다.

이번 백신은 주한미군이 지난 25일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반입한 모더나 제품으로, 1차 보급 물량은 500명이 4주간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할 수 있는 1000회 분량 안팎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백신의 접종은 100% 자발적이며 의무는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신 주사를 맞으면서 모든 구성원에게 접종하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1차 백신 접종에 사용된 모더나 백신은 아직 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해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인 카투사와 의료진 등 한국인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대통령이 직접 모더나 CEO와 통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자랑한 바로 그 백신"이라며 "국민들에게 접종불가인 백신을 확보했다고 광내기 한 것, 실화인가"라고 밝혔다.

또 누리꾼들 역시 인터넷을 통해 이미 접종 중인 백신에 대해 불필요한 승인 거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따라서 정부와 국방부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백신을 접종 하는 것으로 주한미군과 논의에 들어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에 한국인 대상 백신 접종과 관련해 개별 접종 대상자가 이상 반응의 가능성, 치료 등 후속조치 방안에 대한 설명 청취 후 접종 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재접종 방지 및 이상 반응 이력 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접종자 명단 제공이 전제될 경우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부 대변인은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 발생 시에는 미군 병원에서 치료와 처치를 실시한다”면서 “미국 보건부의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인과관계 입증을 전제로 피해보상 제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 대변인은 “미측은 카투사 외에도 연합사단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에 근접한 위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기타 인원 등도 접종 대상에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 tactic04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