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도섬의 금산’(이하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월 1일, 열린 각의(閣議)에서 오는 2023년 세계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는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추천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사도 광산’은 전국시대(戰國時代)에서 에도 시대로의 과도기인 1601년 처음 개발됐다. 그로부터 약 한 세기가 지나 18세기에는 갱도(坑道)가 해수면보다도 낮은 지점까지 깊어져, 갱도 내로 흘러 들어오는 물을 퍼내기 위한 각종 배수 장치가 발명돼 사용됐다고 한다.

갱도를 굴착에는 정밀한 측량 기술이 필요한데, 광맥까지의 거리, 갱도 내 통풍 시설, 배수량과 지질의 경도 분석 결과를 종합해 어느 곳을 어떻게 파낼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는 17세기 기준 세계 최대의 금광으로 기록된 ‘사도 광산’의 역사적 가치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사도 광산’이 ‘조선인 강제 노역’의 현장이라며 특히 한국 정부가 일본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해 왔기 때문이다.


기시다 내각은 당초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가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 내 비판이 일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께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의 시도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우리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1.28.(금)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우리 정부는 작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일본의 위원회 결정 불이행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바 있음을 상기하며, 일본 정부가 2015년 세계유산 등재 시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한다”라며 지난 1월 28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CNB 국회방송 윤성필 대기자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