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이하 문씨 세거지)와 인근 인흥서원과의 문화재 보존비용이 턱없이 차이나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흔히들 문시장으로 통하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거주하는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남평문씨본리세거지 인흥원이 그 대상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문씨세거지인 인흥원이 인흥서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남평문씨와 관련성이 높아 주변이 개발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이곳은 주변정비와 아울러 연못과 문익점 선생의 동상을 설치하고 관광안내사를 배치해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문씨 세거지 개발은 지난 2018년부터 혈세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해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달성군이 ‘남평문씨본리 세거지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지원한 내역’을 정보공개를 한 결과에 따르면 남평문씨 세거지인 인흥원에는 23억원 이상의 시·군비를 투입했으나, 정작 같은 시지정문화재인 인흥서원은 2억원에 불과하다.

이 뿐만 아니다. 정보공개 자료에는 문익점 선생 동상 제작비와 세거지 연못조성비가 기재된 내용이 없어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즉 달성군은 전임 군수시절 문화유산인 인흥서원은 방치하고 인흥원(仁興園)의 연못조성에서부터 문익점 선생 동상에 이르기까지 문씨세거지에 만 혈세를 쏟아 부었다는 결론이다.

군민 A씨 등은 “특정가문을 위해 군민의 혈세를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 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지위를 무기삼아 마치 조폭이 자릿세를 뜯어내 듯 공익목적에 투입해야 할 혈세를 문씨 세거지에 투입한 행위는 도를 넘었다”며 분개했다.

특히 문익점 선생이 태어난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서도 기념공원은 조성했으나 인흥원처럼 꾸미고 치장한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어, 엉뚱한 지역에 단지 후손이라는 이유로 동상을 세우고 혈세를 쏟아 부어야 했는지에 의문을 강하게 질타했다.

달성군 전임 역대 군수들은 문전시장과 동향이고 후배이다 보니 누구하나 거절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A씨는 “지방자치 실시 후 토호세력으로 자리 잡은 문 전시장은 선거에서 도움을 준 지자체 장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여러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흥서원은 남평문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서원이다.
인흥서원은 1866년 추황(秋篁), 추적(秋適), 추유(秋濡), 추수경(秋水鏡) 등 추계 추씨 4현을 제향하기 위해 건립된 서원으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뒤 1938년에 복원된 서원으로 1869년 출간한 유일본인 명심보감 판본 31매가 소장돼 있다.

사진설명1 :최근 조성된 문익점 선생 동상. 문익점 선생 고향인 경남 산청군 단성면 기념공원에도 동상은 없어 자기 문중의 역사적 인물을 내세워 공원을 조성해 사유화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설명2: 최근 조성된 연못. 어떤 근거로 조성해 남평문씨 문중으로 귀속되는 지에 의문을 낳고 있다.

CNB 국회방송 대구총괄취재본부 양덕모 보도국장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