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간 면봉산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둘러싼 반대 투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면봉산풍력 반대위원회가 27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용량 증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풍력 반대 위원회와 지역 주민 15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현서면을 출발해 청송군청 제2주차장까지 100여 대의 차량 시위로 풍력 용량 증설 반대 집회를 가진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청송면 봉산풍력발전단지 사업자측이 2016년 2.7MW 10기 설치를 최종 허가받은 이후로 8년간 주민들과의 마찰은 물론 법적 문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7월 2.7MW 10기를 3.6MW 24기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환경청과 산림청 등에 요청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2.7MW 풍력발전 10기에 대해 4.2MW로 용량 증설을 재요청하고, 협의를 통해 지난달 29일 산림청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청송군에 설치 가능 의견을 통보했다.

이에 청송군은 4.2MW 증설을 위한 고시 방침을 밝히고 행정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반대 위원회와 주민들은 용량 증설에 절대 반대 집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반대 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윤경희 군수는 면봉산풍력 추가 용량 증설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주민들과 수차례 약속한 바 있다"며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풍력발전기 용량 증설 승인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풍력 단지 인근 4km 이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하라"며 "요구 사항을 즉각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청송군 담당자는 "산림청으로부터 4.2MW 증설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군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증설 고시공고 등 허가와 관련된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경북취재본부 / 박호일 총괄본부장 phi02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