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향교와 서원과 문화원이 있다. 향교는 성균관과 함께 전통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해 오고 있는 전통문화의 산실이다. 향교에는 대성지성문선왕(공자)을 모신 사당인 대성전이 있으며 유교 역사의 보루이기도 하다. 서원 역시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선대를 모시고 스승을 모시며 전통문화의 전승과 계승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모두가 전통이던 현대가 되던 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의 지방향교 수 만큼이나 지방문화원도 많다.

각 기관마다 가치관의 차이와 호불호의 참여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유교문화권의 향교와 서원이 있는가 하면 현대문화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화를 소화해 내고 있는 곳이 문화원이다. 그런데 이 문화원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 학자들이 참으로 많음을 알게 됐다.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정 기관 등 조직에서나 할 수 있는 일 인 것 같은 역사 현장을 누빈 학자(전공자)가 문화원에서 지역학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고 새삼 반가운 마음에 들여다 보게 됐다.
유교를 포함한 종교단체에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한국종교인연대(URI Korea)가 있으며 한국 종교인연대에서는 올해 제1회 종교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했다. 또 다른 단체로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의 이웃 종교가 “다름도 아름답다”라는 정신을 구현하며 단체를 구성하고 있다. 지방에도 지방의 이름을 달고 종교인평화회의를 구성해 저마다 특징에 맞는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

전국 지방문화원에서도 각 지역마다 그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지난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창원문화원 강당에서 열린 “2025 제2회 전국 지방문화원 지역학 학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오임숙 교수(고고미술학 박사)가 발표한 “웅천읍성 명문석”을 주제로 “읍성, 명문석, 지역주민, 탁본, 전시회”를 주제어로 연구한 자료가 대상에 채택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낀 건 유교문화권에서 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연구하고 발굴한 내용이었다. 성(城)과 명문, 탁본 등의 용어는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다. 역시 전공자는 전문가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

오임숙 박사와 인터뷰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오 박사는 우리나라 지석(誌石) 연구 부분에서도 많은 논문을 발표한 최고 권위자임을 알게 됐다. 대상을 받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며 그동안 학자로서의 자부심으로 연구를 했으며 가치관 확립에 한치의 흔들림 없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물을 탄생시키면서도 지역사회와 지역민에 대한 봉사를 아끼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실로 전공자의 노력은 결코 거져 얻어 짐이 아님을 알게 했다.

이렇듯 향교와 서원, 지방문화원은 각각의 지역에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으며 지방 문화원의 더없는 발전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다툼도, 시기와 질투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게 한다.
유교의 역사를 현대(?)의 조직인 문화원에서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부유(腐儒)가 되어서도 안되며 몽사(蒙士)가 되어서도 안된다. 하물며 비유(非儒)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더더욱 비유(鄙儒)가 되어서도 안된다.

오임숙 박사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고 겸손함을 표하면서도 “그동안 연구를 하면서 지역학(향토사)에 대해 많은 걸 알고 배우게 됐다. 고고학(考古學)을 공부한 만큼 더 많은 지역의 역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 지역에 숨겨져 있는 최고의 보물들을 세상밖으로 들어 내어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CNB국회방송 경남/울산 총괄 본부장 박병찬 chan87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