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솔벗자원봉사회(대표. 채주병‧이하 솔벗봉사회)가 10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자원봉사회 수료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설공단 측이 갑자기 대관을 취소 통보하며 행사가 중단됐다.

장충체육관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행사를 3일 앞둔 지난 7일 ‘당초 대관심사위원회에서 대관이 허가됐지만 특정 종교 반대 시위자와의 충돌 등 안전상의 문제로 대관심사위원회에서 재심사를 통해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솔벗봉사회가 주관하는 수료식으로 민원을 제기한 시위자들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솔벗봉사회는 시위자들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한 대관 취소는 비상식적 결정이라며 취소 철회를 촉구했다. 장충체육관 관계자는 “이해한다. (그러나) 서울시설공단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공단 측은 8일 ‘철회는 불가하다’는 막무가내식으로 입장을 관철하면서 결국 행사 자체를 무산시켰다.

단 측은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및운영에 관한 조례 제12조, 장충체육관 대관 허가 조건 제10조를 들어 공공체육시설에 부적합하다고 밝혔지만 이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체육시설및운영에 관한 조례 제12조는 △사용허가 받은 목적 이외 용도로 체육시설 사용, △사용허가 조건 위반 시 대관을 취소할 수 있고 △안전관리상 현저한 위해 발생시, △장내 질서유지가 어려울시 사용을 일시중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장충체육관 허가 조건 제10조는 △허가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때, △허가 재산의 보관‧관리를 해태하거나 사용허가 조건을 위반한 때, △지정기일까지 추정사용료 미납시 등 취소가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솔벗봉사회는 서울시설공단이 행정기관이 아닌 법인체로 체육관 사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관련 조례를 위반한 내용이 없음에도 행사 참여자와 민원인들 간의 물리적 충돌 및 불측의 안전사고 발생우려라는 계약 내용에도 없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전에 질서유지와 안전교육을 수차례 강조하며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안전’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다는 변명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장충체육관 측은 3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안전에 대해 수차례 당부 했고, 솔벗봉사회는 안전계획서를 제출하고 안전요원과 의료팀을 배치하고 교육까지 마쳤다.

이번 행사는 3천여 명이 참석하는 봉사회 최대 축제다. 금번 행사를 위해 지난 5개월 간 준비해왔고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상태다. 해외거주 봉사자 및 해외 고위 인사까지 초청했으며 일부 해외 참가자들은 미리 입국을 마친 상태라 재정 손실 외에 국제적 망신까지 초래했다.

솔벗봉사회는 “이미 승인까지 난 일을 행사 3일 전에 취소 통보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장충체육관 및 서울시설공단 등에 모든 책임을 묻고 필요한 민·형사 및 행정상 제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 국회방송. 김진세 기자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