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유럽연합(EU) 미하일 라이터러 대사 부부가 지난 8월4일 전남 고흥의 소록도와 (사)마리안느마가렛 나눔 연수원을 방문하였다.

마리안느 마가렛과 동향출신으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을 다닌 라이터러 대사는 휴가 기간을 이용해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평생을 바친 소록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라이터러 대사는 먼저 국립소록도병원(원장 윤현덕)을 찾아 한센병박물과, 소록도 병사성당(등록문화재 제659호), 마리안느마가렛 사택(등록문화재 제660호) 등을 둘러보았다.

라이터러 대사는 "여기와서 보니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분의 삶이 더욱 크게 와닿고, 두 분 천사의 희생봉사에 마음이 숙연해지고 같은 국민으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지켜준 전남도와 고흥군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노벨평화상 수상 기원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록도 주민자치회(회장 장규득)이 그린 회화 1점과 총무부장의 '평화(平和)' 라고 쓴 서예 작품을 선물하며 소록도,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고 아울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국립소록도병원은 과거 한센병 환자들이 소록도에 격리수용되어 강제노역과 차별, 편견 속에서도 손수 녹산중학교, 녹산의학강습소, 성실중고등성경학교 등 교육시설을 설립하고, 소록도만의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아온 역사를 보전하고자 한센병박물관을 설립하고, 과거의 건물들도 보존해 오고 있다.

한센병 환자들이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온 모습에서 실병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권'의 가지를 기억하고, 소록도 안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위로와 격려를 나누며 사람답게 살고자 한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던 소록도를 미래세대의 교훈으로 잘 보존해야겠다.

CNB 국회방송 전남총괄취재본부 장규득 본부장 ecnb@daum.net